1970년대 ‘노 웨이브’ 음악의 탄생을 이끈 리디아 런치는 모든 종류의 통념을 거부하고 권위에 대항해 목소리를 높인 여성이다. 그는 “침묵은 나의 언어가 아니다. 희망을 품는 것만이 미래로 나아갈 언어”라고 선언을 한 퍼포머이며, 낙태와 성혁명을 외친 전위 예술가이자 60세인 지금도 밴드 활동을 하는 가수다. 그는 터부에서 벗어나 진실로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 정치적 발언을 할 뿐만 아니라 급진적인 음악적 실험도 이어 왔다. 분노를 예술로 승화시킨 리디아는 어떤 규정으로도 가둘 수 없고, 모두를 불편하게도 통쾌하게도 하는,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로 그녀 자체가 곧 혁명이자 예술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