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는 변호사 테스와 화가 헨리가 전시회에서 처음 만나 2년간 연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들이 가슴 떨리는 기대감을 안고 처음 데이트하는 순간,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 의견 차이로 다투는 순간, 서로에게 지쳐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까지의 여정을 쫓는 고정된 카메라의 시선은 건조하면서도 집요하다. 연애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스치듯 지나간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응축된 감정의 폭발로 이어지는 감독의 세심한 연출은,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완성된다.